與 지도부, 文 예방으로 협치 물꼬…당에서는 "전대 신경써야" 비판도

  • 정재훈
  • |
  • 입력 2024-05-24  |  수정 2024-05-23 18:08  |  발행일 2024-05-24 제4면
與 황우여·추경호, 김해 봉하마을 및 양산 文 사저 잇따라 방문

朴 전 대통령 만남 등에 당내선 "전대 관리 매진해야" 비판도
與 지도부, 文 예방으로 협치 물꼬…당에서는 전대 신경써야 비판도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옆은 추경호 원내대표.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연합뉴스
與 지도부, 文 예방으로 협치 물꼬…당에서는 전대 신경써야 비판도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추경호 원내대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여당이 야권과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협치'의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추도식에 참석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차례로 참배했다.

이후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약 20분간 이뤄진 대화에서 이들은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황 위원장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정치가 너무 격화되고 특히 정치 언어랄까, 험한 말과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면서 "우리도 여야 간에 국가를 위해 함께 봉사하는 두 팀인데, 서로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대화를 하고 또 정책 개발을 하고 입법도 해야 하는데 그것이 격화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안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셨다. 우리도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앞으로 여야의 협치, 같이 손잡고 나랏일을 같이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원칙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립서울현충원 내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한 바 있다. 다만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임시로 띄운 '관리형 비대위'인 만큼, 이같은 외부 활동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전당대회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비대위가 본래 업무인 전당대회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내 인사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제 서로 예방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은 이걸로 매듭이 지어지는 것 같다"며 "이젠 본연의 업무에 들어가서 당의 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