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민 어루만져온 병원…개원 47년 만에 문닫습니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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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30  |  수정 2024-05-30 07:16  |  발행일 2024-05-30 제10면
동산가정의학과의원
"시민께 미안하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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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의원)인 '동산가정의학과의원' 출입문에 5월31일까지만 진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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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의원)인 동산가정의학과의원이 개원 47년 만에 문을 닫는다.

동산가정의학과의원 전경홍(88·작은 사진) 원장은 "나이도 많고 문경지역 인구는 감소하는데 병원은 많아지고 있다"라며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아쉽지만 6월1일자로 병원을 폐업한다"라고 밝혔다.

1978년 가정의학과와 예방의학과 진료를 시작으로 문을 연 이 의원은 47년간 수많은 문경시민의 아픔을 달래주던 이웃이었다.

전 원장은 "그동안 병원을 찾아준 환자와 시민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가족들의 권유로 지난해부터 폐업을 고민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인수할 적임자를 찾기도 어렵고, 후임 의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결국 병원 문을 닫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대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경희대 의학과를 졸업한 전 원장은 글을 쓰는 문인으로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00년 등단해 2003년 한국문인문학상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5년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제4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6년에는 수필집 '할 말은 많은데'를 펴낸 바 있다.

국제와이즈멘 문경클럽 초대 회장, 문경시의사회장, 문경YMCA 이사장 등을 역임한 전 원장은 지역발전협의회장도 맡아 폐광 이후의 문경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2020년 제25회 문경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글·사진=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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