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멀티골…김도훈호 싱가포르 꺾고 3차 예선 직행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3차 예선 직행을 확정지었다.

김도훈호는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을 7-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이 전·후반 선제골과 멀티골을, 손흥민이 후반 멀티골을, 주민규와 배준호가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황희찬도 간만에 골맛을 봤다.

이번 예선에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대구FC 소속 황재원은 신예 7명 중 유일하게 선발로 출전해 70분간 제역할을 다했다. 수비 라인은 김진수(전북)-권경원(수원FC)-조유민(샤르자)-황재원(대구)이 중원은 정우영(알 칼리즈)-황인범(즈베즈다)으로 짰다. 원톱 주민규(울산HD)를 필두고 손흥민(토트넘)-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공격 2선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HD)가 꼈다.

한국은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공격을 침착하게 되받아쳐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초반부터 싱가포르는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당황하지 않고 공을 돌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어 기회를 노렸다. 전반 9분 손흥민이 왼쪽 페널티 박스쪽에서 때린 슛이 흘러나왔고, 오른쪽 진영에 있던 주민규의 패스를 이강인이 침착하게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강인이 주민규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가골이 나오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전반 20분 왼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진성이 올린 크로스를 보고 골문 앞 주민규가 뛰어올랐다. 주민규의 헤더로 공은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고, 골 라인을 넘어갔다. A매치 데뷔골이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에 들어서자 싱가포르는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한국은 순식간에 3골을 몰아 넣으며 진화에 성공했다. 후반 8분 왼쪽 진영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은 슈팅하기 편한 페널티아크 부근으로 이동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9분에는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2분 뒤 손흥민은 앞선 골과 비슷한 지점에서 멀티골에 성공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5-0까지 벌어졌다.

후반 골잔치 이후 교체 카드를 단행한 김도훈호는 다시 한 번 골잔치를 벌였다. 교체카드로 들어선 배준호와 황희찬의 발끝에서다. 후반 34분 배준호는 박승욱의 땅볼 크로스를 바라본 뒤 순식간에 공을 따라가 슛을 시도했고,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곧이어 부상 이후 A매치에 복귀한 황희찬도 페널티 지역에서 조유민이 넘긴 패스를 논스톱으로 때려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한국은 5차전까지 4승 1무 승점 13을 달성해 오는 11일 중국과의 2차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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