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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오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지난 5일 경북 고령군보건소내에 마련된 소아청소년 진료실에서 영유아 환자를 돌보고 있다. <고령군 보건소 제공> |
소아청소년 진료의 불모지였던 경북 고령군에서 소아청소년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10일 고령군에 따르면 지난 5일 고령군보건소 1층 출산통합지원센터에서 소아청소년 진료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0 ~ 17세의 영유아는 물론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반진료 및 처치, 예방접종 예진 등을 하고 있다.
진료의사는 대구 중구 진골목에서 2대째 소아과를 운영했던 정진오 원장(75)이다.
고령군에서는 지금까지 전문적인 소아청소년 진료가 없다시피했다. 1961년부터 작성된 고령군 관내 의원 개폐업 자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의원이 개원된 적이 한번도 없다. 지난 2000년쯤 지역의 한 병원에서 관련 진료를 시작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폐과하고 말았다.
고령군 관내 소아청소년과 부재는 의료 불균형을 낳았다. 대구 등 원거리 진료로 주민들이 시간·경제적 불편을 겪어야 했다.
고령군은 이번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제대로 자리잡으면 진료시간을 확대할 생각이다. 특히 영유아와 7세 미만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곤수 고령보건소 소장은 "살고 있는 지역내에서 소아청소년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한 자녀 양육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의 바탕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고령군)인구 증가의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5월말 현재 고령군의 17세 이하 영유아및 아동청소년 인구는 3천715명으로 전체 군 인구의 12.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말 6천946명에 비해서는 46% 가량 줄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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