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이고 가격 올려 소비자 기만한 '꼼수' 상품 무더기 적발

  • 이지영
  • |
  • 입력 2024-06-14  |  수정 2024-06-13 17:10  |  발행일 2024-06-14 제19면
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33개 제품 확인

33개 적발…적게는 5% 많게는 27% 용량↓
용량 줄이고 가격 올려 소비자 기만한  꼼수 상품 무더기 적발
국내 용량 변경 상품 목록.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 몰래 제품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꼼수 인상' 상품이 대거 적발됐다. 과자·음료·냉동치킨 등 33개 상품에서 최대 27% 이상 용량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를 기만한 셈이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 확인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합성어다.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다.

소비자원은 이번에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했다.

적발된 33개 상품은 적게는 5.3% 많게는 27.3%까지 용량이 줄었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32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1개는 세제(생활용품)였다.

국내 제조 상품 중 차(茶) 브랜드 오설록의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1개 용량을 2g→ 1.5g으로, 전체 용량을 40g→30g으로 25% 줄였다. 사조대림의 '안심 치킨너겟'도 기존 540g→420g으로 22.2% 감소했다. SPC삼립의 소시지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1팩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포장을 바꿔 용량이 18.2% 줄었다.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는 72g→ 60g으로 16.7%,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420g→385g으로 8.3%씩 양이 각각 감소했다.

용량 줄이고 가격 올려 소비자 기만한  꼼수 상품 무더기 적발
챗GPT DALL-E로 제작한 이미지.
과자 '쫀득쫀득 쫀디기'는 113g→95g으로 15.9%, 농산가공식품중에는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150g→130g으로 13.3%, '하림 두 마리옛날통닭'은 760g→720g으로 5.3%로 각각 용량이 줄었다.

해외 수입 상품 중에는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이 27.5g→20g으로 27.3% 용량이 줄었다. '니씬 생강사탕'은 135g→105g으로 22.2% 감소했다.

소비자원은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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