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 마늘의 무한변신…영천, k-마늘 메카 꿈꾼다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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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0  |  수정 2024-07-09 20:10  |  발행일 2024-07-10 제13면
영천마늘, 작년 미국 첫 수출

연간 1000톤·60억원 규모 협약

시, 마늘의 고부가가치화 노력

피자 스낵 건강기능식품 개발

농기계임대사업 경매집하장 등

생산 가공 유통시설 적극 도입

영천마늘 글로벌화 전방위 지원
슈퍼푸드 마늘의 무한변신…영천, k-마늘 메카 꿈꾼다
영천지역 최대의 마늘 주산지인 신녕면 마늘밭.
슈퍼푸드 마늘의 무한변신…영천, k-마늘 메카 꿈꾼다
국내 마늘 중 크기가 가장 큰 난지형 대서마늘.
슈퍼푸드 마늘의 무한변신…영천, k-마늘 메카 꿈꾼다
화산농협이 출시한 영천별아마늘 활용 가공식품.<화산농협 제공>
슈퍼푸드 마늘의 무한변신…영천, k-마늘 메카 꿈꾼다
피자알볼로 스타코점에서 최기문 시장(오른쪽 세번째) 등이 영천마늘불고기 피자를 시식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자랑하는 청정 영천의 초여름은 알싸한 마늘 향이 퍼지는 계절이다. 비옥한 토질과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자랑하는 영천의 자연은 단단하고 씨알 굵은 최상급 마늘을 선사한다.

지난 2021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마늘산업특구로 지정된 영천지역 마늘 재면 면적은 전국 2위(도내 1위)를 자랑한다. 같은 해 8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마늘 주산지 지정과 농촌융복합산업지구로 지정됐다.

마늘 산업특구와 마늘 주산지 지정으로 마늘 산업 대표 도시가 된 영천시는 마늘 생산·유통·식품 가공·체험 관광 등 융·복합 마늘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무한한 변신에 나선 영천 마늘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영천마늘은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피자, 스낵, 건강보조식품 등의 제품 개발로 소비 확대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마늘의 효능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타임지는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마늘을 선정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항암작용이 있는 48개 식품 가운데 마늘을 으뜸으로 선정한 바 있다.

국내 식약처에서도 마늘에는 알리신 성분이 많아 면역력 증진은 물론 살균 및 해독작용이 뛰어나 혈중콜레스테롤 감소,혈압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로 고시했다.

◆영천은 난지형 대서마늘 주산지
국내 재배되고 있는 마늘 품종은 난지형과 한지형 마늘로 크게 양분된다. 난지형은 남도마늘과 대서마늘이 대표적이다.남도마늘은 남해·해남·무안군, 대서마늘은 창녕군·영천시가 주산지이다. 한지형 마늘은 재래종으로 의성군과 서산군이 주산지이다.

영천마늘은 난지형 대서마늘로 국내 마늘 중 크기가 가장 크고, 평균 12쪽 이상으로 3.3㎡당 7~8㎏ 가량 생산된다. 또 알이 굵고 단단하며 수분함량이 높아 맵기가 적당하고 특유의 알싸한 풍미와 감칠맛이 일품이다.

2023년 기준 영천 마늘재배 농가는 1천466호이며, 재배면적은 1천249㏊다.

농협중앙회 영천시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천농협 등 7개 단위 농협에서 수매한 물량은 1만4천 여톤으로 금액으로는 675억여원이다. 농협을 통한 수매 물량이 전체 수확량의 52% 가량임을 추산하면 마늘재배 농가는 연간 1천억원 이상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영천별아마늘, 미국 수출 물꼬 터
세계인의 입맛을 매료시키겠다는 목표를 향한 영천 마늘의 글로벌 항해가 지난해 첫 닻을 올렸다. 바로 미국으로 첫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영천시와 신녕농협은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농산물 유통기업(ESU)과 '영천별아마늘'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녕농협은 수출 품질과 규격에 적합한 마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는 수출 확대를 위해 장려금 지원, 국외 판촉행사 개최, 수출 단지 조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현지 업체는 미주지역 유통 채널을 활용해 영천 농특산물의 수출 확대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협약을 체결한 미국 현지 업체는 2010년 설립한 기업으로 연매출이 6천만 달러에 달하며, 전세계 14개국으로부터 농산물을 수입해 미국 48개주에 유통하고 있다.

이로써 신녕농협은 연간 1천톤 규모에 45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에 달하는 '영천별아마늘'을 미국에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영천시는 마늘 수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출물량을 매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영천 마늘의 슈퍼푸드화
영천 마늘의 가치를 한 차원 드높이기 위한 혁신적 개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마늘은 그동안 '깐마늘''다진마늘'과 같은 1차 농산물을 단순 가공하는 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1월 영천시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는 영천별아마늘을 활용한 혈행케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고부가가치화를 이뤄냈다.

영천시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는 영천시가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약용작물의 효능분석연구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총사업비 60억 원으로 건립됐다.

올해 개발한 혈행케어 건강기능식품은 영천별아마늘을 주원료(62%)로 했으며, 영천시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의 특허기술인 무취 마늘 기술을 활용해 마늘 향은 줄이고 마늘의 유효성분인 알리인 함량은 3배 증가시켰다.

거기에 바나바잎 추출물, 은행잎 추출물을 첨가해 혈관 건강과 혈당을 동시에 관리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 출시했다.

영천화산농협은 지난 3월 영천 마늘을 활용한 가공상품 4개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화산농협은 마늘소비를 늘리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화를 고민한 끝에 농협식품R&D연구소에 의뢰해 '마늘칩, 마늘깡, 마늘부각, 마늘건강기능식품(동결건조마늘분말)' 등을 선보였다.

이번에 개발된 가공상품은 북미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늘이 북미에서 슈퍼푸드로 각광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에 300여 매장을 둔 수제 피자 전문업체도 영천별아마늘을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영천시, 신녕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피자알볼로'가 올해 1월 '영천별아마늘 불고기피자'와 '영천별아마늘 페퍼로니피자' 두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피자알볼로는 신녕농협으로부터 영천별아마늘을 납품받아 건강하고 맛있는 영천별아마늘피자를 생산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영천에서도 피자알볼로 스타코점이 오픈 영천마늘 불고기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세계인의 음식인 피자와 영천별아마늘의 성공적인 콜라보처럼 영천시는 앞으로 영천별아마늘의 세계화를 위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다채로운 '마늘 활용 식품' 개발과 생산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마늘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
영천은 마늘의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외 마늘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천시는 전국 이마트 입점, 미국 시장 진출 등 국내외 시장개척에 병행해 영천마늘 브랜드화를 위해 마늘흑색썩음균핵병 방제 지원 등 13개 사업에 대해 156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구대 창업지원단과 손 잡고 영천마늘농촌융복합 예비 및 초기 청년 창업자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마늘전용 농기계임대사업장을 개설 만ㄹ 수확기,파종기,건조기 등을 임대할 계획이다.

마늘재배농가와 60%를 계약 수매하고 있는 신녕농협은 2천800톤 저온저장 능력과 1일 12톤의 깐마늘 가공능력을 갖춘 전국 최고의 시설인 마늘출하조절 센터를 건립했다.

마늘출하조절센터는 깐마늘 가공라인, 건조실, 편마늘·다진마늘 가공시설, 사무실 등이 있는 본관 건물과 2천651㎡ 규모의 저온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또한 경북(영천)마늘 브랜드 가치 향상과 물류 유통기능 강화를 위해 25억원을 투입해 출하센터 인근에 마늘경매식집하장도 신축했다. 그동안 경북도내 마늘농가들은 경매식 집하장이 없어 창녕지역 마늘재배농가에 비해 물류비 상승으로 소득 감소를 초래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은 마늘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판로 개척, 농업 식품 산업의 트랜드에 발맞춘 연구와 개발로 영천 마늘의 글로벌화로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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