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대구 문화예술교육, 성장과 숙제

  • 정지교 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 |
  • 입력 2024-07-10  |  수정 2024-07-10 08:06  |  발행일 2024-07-10 제19면

정지교
정지교 (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최근 문화예술교육은 젊은 감각과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디지털 및 미디어 아트, STEAM 교육, 사회적 예술 교육 등 새로운 교육 방식은 젊은 세대의 창의성과 표현력을 증진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나가며, 생활문화센터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확대하며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의 문화예술교육사(2급)는 2023년 기준 1천696명으로 전국의 5.3%를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문화예술교육사 자격 교부가 이루어진 것으로 대구의 문화예술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수요를 반영하는 긍정적인 지표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전문 인력 부족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문화예술교육사 2급 교육과정을 운영하던 대구예술대 문화예술교육원의 교육이 올해 3월부터 중단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사는 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평가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핵심 인력이다. 따라서 교육 중단은 단순히 자격증 취득 기회 부족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한 토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전문 인력 부족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한, 학교 문화예술교육 강화 등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대구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대구시와 문화예술교육 관련 기관들은 문화예술교육사 양성 기관을 확대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 문화예술교육 기반사업 중심, 교육의 질적 고도화와 프로그램 확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실효성 높은 계획이 되기 위한 현장 중심의 계획수립도 필요하다. 또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그리고 대구시와 문화예술교육 관련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대구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문화예술교육사 활용도 제고와 학교예술강사 활동 환경 개선 및 문화예술교육 인력의 경력 관리 체계화 등이 구체적으로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노력은 대구를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할 것이며, 우리 모두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정지교<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