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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북 상주시 병성천 화계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주민들이 출입이 통제된 병성천 화개교를 바라보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대구경북지역에 또다시 장마 전선이 예보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마가 막바지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난번 폭우보다 더 위협적일 가능성이 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6일 새벽부터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에 5~40㎜(예상 강수량)의 비가 내리다가 낮 시간 경북 북부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와 경북 남부에는 밤에 대부분 비가 그치겠으나, 경북 북부에는 17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부터는 다시 긴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이 18일부터 22일까지 정체전선 영향 아래 들면서 장맛비가 곳곳에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대구경북지역에 장맛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일본 쪽으로 잠시 남하했다가 다시 북상하고 있다. 지난 8~10일에는 대구경북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2명이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대구지역 하루 강수량은 191.3㎜에 달했다. 26년 만에 190㎜를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또 경북 안동과 성주에도 지난 8일 각각 211.2㎜, 196.1㎜의 강수량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장마의 특징은 좁고 긴 비구름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측하기가 더 힘들고 좁은 지역에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 높은 해수면 온도 탓에 '야행성 폭우'의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여태껏 장마 초기보다 말기에 더 강한 폭우가 쏟아지는 경향을 보인 만큼, 다가오는 장마가 더 위협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작년 경북지역 폭우 사태를 포함해 역대 기록적인 폭우는 장마 막바지에 모두 발생했다. 이번에도 장마 말기에 더 강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앞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체전선 위치에 따라 강수 지역과 시점 등 예보 변동성이 크겠다. 최신 예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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