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 17일 UAE의 인공지능 기반 지리공간 솔루션 업체 '바야낫'과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제공> |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중동 시장 개척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리공간 솔루션 기업 '바야낫'과 합작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a2z는 지난 17일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전'에서 바야낫과 합작법인 '아부다비 오토노머스 드라이빙(A2D)' 설립에 합의했다. 국내 기업이 중동에서 자율주행 합작사를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법인 A2D는 자본금 1천만달러로 시작한다. 지분은 a2z가 49%, 바야낫이 51%를 보유한다. 초기 자본금은 UAE의 a2z 자율주행차 도입에 활용된다. 향후 중동 시장 사업 확대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릴 계획이다.
A2D는 중동 자율주행 산업 중심지인 UAE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삼는다.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의 레벨4 자율주행차 개발 및 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진다.2031년까지 UAE에 자율차 1천200대를 도입, 대중교통 20% 선점이 목표다. UAE 교통청(RTA)이 추진중 인 국가 모빌리티 전략 '2030 대중교통 25% 자율주행화'에 부합한다.
초기엔 기존 완성차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다. 이후엔 a2z가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차 플랫폼 'MS(Mid Shuttle)'와 'SD(Small Delivery)'를 반조립제품(CKD)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한다.
중동 국가들은 자율주행 등 첨단산업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부다비 왕세자이자 행정위원회 의장인 셰이크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은 '스마트 및 자율주행 시스템 위원회' 설립 결의안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UAE 내 스마트 및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통합을 추진한다.
또, 바야낫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 의장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소유한 AI 기업 'G42'의 모빌리티 부문 자회사다. 모빌리티 중에서도 AI에 기반한 지리공간 솔루션을 활용한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이에 a2z가 중동발 순풍에 올라타기 적절한 시점에 바야낫과 손잡았단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지난 4월 중동 진출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번에 합작사 설립까지 완료했다.
유상무 a2z 상무는 "자율주행차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규제가 없다. 각 국가에 직접 진출해 현지 환경에 맞춘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UAE 최대 AI 기업인 G42와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해 중동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2018년 설립된 a2z는 이달 초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작년 10월엔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사업개발 본격화 단계)'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1월엔 자율주행 누적 주행거리 40만㎞를 돌파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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