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중인 한동훈…'국힘 체질 개선' 결행할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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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9  |  수정 2024-07-29 07:21  |  발행일 2024-07-29 제4면
이르면 이번주 주요 당직 인선
친윤·친한계 구성 비율에 촉각
영남권 인사 포함 여부도 관심

고심 중인 한동훈…국힘 체질 개선 결행할까
국민의힘 한동훈(맨 왼쪽)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르면 29일 내놓을 당직 인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당 체질 개선을 예고한 만큼 주요 당직 임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및 사무총장에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권 인사의 포함 여부, 친윤·친한계 구성 비율,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기존 당직자 기용 여부도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새 지도부 인선을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 회의부터 순차적으로 인선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한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주요 직책은 사무총장,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당대표 비서실장, 여의도연구원장, 사무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조직부총장), 홍보본부장, 대변인단 등이다. 먼저 한 대표는 지난 25일 대표 비서실장에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다.

남은 인선 가운데 핵심은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이다. 이들은 당의 주요 결정을 하는 '최고위원회'(9명)에 포함되는 만큼, 지도부에서 한 대표를 지원할 수 있는 자리다. 현재 지도부 가운데 친한계 인사는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2명으로 본인을 포함해도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에 정치권에선 남은 지도부 자리에 친한계를 중용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정책위의장의 경우 원내에서 당의 '정책적 좌표'를 설정하는 만큼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친윤계로 여겨지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황우여 비대위'에서 임명된 바 있다. 특히 한 대표는 취임 전부터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이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기존 당 주류의 의견과 궤를 달리했기에 당 정책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친한계의 개혁적인 인사를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친윤계를 포함한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교체하려는 데 대한 불만 기류가 일각에서 감지된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 의장의 거취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 개선 문제와 결부 짓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명직 최고위원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지도부에 영남권 인사들이 부족한 만큼 지명직 최고위원은 TK 재선인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이나 PK(부산·울산·경남) 재선인 서범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한 대표의 측근인 동시에 친윤계와도 가교 역할이 가능한 인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무총장은 친한계 내부에서 경기도 이천의 3선 송석준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사무총장직엔 서울 지역구 재선인 배현진 의원도 거론됐으나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갈등이 큰 만큼 리스크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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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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