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BOOK] 빨간 점…단점 앞에 위축된 아이에 전하는 응원

김지영 글·그림/길벗어린이/44쪽/1만5천원

어느 날 갑자기 얼굴에 빨간 점이 생긴 주인공은 빨간 점을 숨기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물로 씻으면 씻을수록, 거울을 보면 볼수록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진다. 그러던 어느 순간, 친구들 앞에서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빨간 점이 드러나고 만다. 놀림거리가 될 거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진 아이. 그런데 무슨 일인지, 아이의 앞에는 각자의 단점(빨간 점)이 드러난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 모습에 그간 아이가 느꼈던 긴장과 불안은 해소된다.

책은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만을 사용해 아이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감과 심리적인 압박감을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우리는 모두 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 단점들은 모자라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닌, 그저 작은 점일 뿐이라는 작가의 유쾌하고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