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KBO 입성 후 최고의 투구…836일만에 삼성 외인 완봉승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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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9  |  수정 2024-08-29 07:56  |  발행일 2024-08-29 제20면
키움전 9이닝 무실점 쾌투

이달부터 물오른 기량 뽐내
코너 KBO 입성 후 최고의 투구…836일만에 삼성 외인 완봉승
지난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코너 시볼드가 완봉승을 기록한 후 선수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27일 '사자 군단'의 외국인 투수 코너가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 코너 시볼드는 선발 등판했다. 9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3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4호이자, 코너 KBO리그 첫 완봉승이다.

삼성에는 '836일'만에 나온 외국인 투수 완봉승이다. 지난 2022년 5월 14일 데이비드 뷰캐넌이 두산 베이어스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또 코너는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6월 14일 NC 다이노스전(10개)이었다. 더불어 시즌 10승(6패) 고지도 밟았다.

코너 KBO 입성 후 최고의 투구…836일만에 삼성 외인 완봉승
코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5월까지 2승2패 평균 자책점 5.35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이후 반등을 시작한 코너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8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예민한 성격으로 경기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전에서 마운드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연신 발로 흙을 파내는 모습이 중계됐다. 이 모습을 본 이들이 '파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5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에는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공을 패대기쳤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주의를 줬다. 그런 행동 하나가 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끝나고 지적했다"면서 "본인도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리니까 그런 표현을 했다. 팀 전체 선수들이 있는 데서 하기보다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 각성한 코너는 키움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이날 경기 후 코너는 "9회 전 코치님이 오셔서 컨디션이 어떤지 물어봤다. 한 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다시 나가게 됐다. 투수로서 완봉승은 흔치 않은 기회다. 정말 완봉승을 하고 싶었고 기쁘다. 열심히 수비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면서"(고척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한 마운드다. 다른 어떤 구장들보다 확실히 더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인지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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