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신청사 건립예정지 위치도. <수성구청 제공> |
대구 수성구가 대구시 시유지 범어공원을 1천억 원에 매입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3일 수성구 신청사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성구는 신청사 부지 매입비로 1천억 원을 책정했다. 최근 공개된 대구시의 공유재산 연차별 매각 계획안에 포함된 범어공원 매각 금액과도 일치한다.
대구시는 시청 신청사 건립 자금 4천500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북구 구민운동장(200억 원), 수성구 범어1동행정복지센터(160억 원), 범어공원(1천억 원), 달서구 성서농산물직판장(500억 원) 등 공유재산을 매각할 계획안을 세웠다. 지난 4월 대구시의회 의결을 거친 성서행정타운(1천200억 원) 매각안과 청사건립기금(673억 원)에 더해 총 23건, 3천980억 원의 공유재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범어공원은 2027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수성구도 이에 상응하는 매입 대금을 구청 신청사 건립 계획안에 담았다.
수성구 신청사는 범어공원 내 어린이세상(옛 어린이회관) 앞 1만7천㎡ 부지에 세워질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의 본청과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의회 건물로 구성됐다. 건축면적은 3천545㎡, 연면적은 4만4천㎡에 달한다. 주차대수는 지상 6대, 지하 594대 등 총 600대다.
총 사업비는 부지 매입금 1천억 원, 설계비 100억 원, 공사비 1천698억 원, 기타 50억 원 등을 합쳐 2천848억 원으로 책정됐다.
수성구는 현 청사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1만1천32㎡ 에 이르는 현 청사 부지는 도시계획 상 근린상업지역·제2종일반주거지역이다. 예상되는 매각 금액은 3천억 원 이상이다.
현재 건립 규모 적정성·법정 의무시설 반영 여부 등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사실상 최종승인인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투자심사에서 적정한 것으로 판정되면 대구시의 도시관리계획 심의를 받아 현재의 공원·녹지 등 용도를 해지 및 변경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부터는 청사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2027년에는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신청사 건립기금(약 100억 원)으로 범어공원 부지 매입 계약을 대구시와 맺을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2027년 말쯤 공사에 들어가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수성구 관계자는 "신청사 부지 매입을 위해 우선 현 청사 부지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 교환 등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도 연구·검토하고 있다"면서 "현 청사 부지를 매각하면 신청사 건립 비용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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