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무승부에 그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약체인 팔레스타인과 졸전 끝 굴욕의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가 첫 승리를 위해 오만으로 떠났다.
지난 7일 새벽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선수를 비롯해 홍명보 감독 등 코치진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을 마치고 하루 휴식 후 지난 6일 오후 인천공항 인근 숙소로 모였다. 대표팀은 무스카트까지는 직항이 없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다.
지난 5일 홍명보호는 '쓴맛'을 제대로 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73계단 낮은 팔레스타인(96위)을 상대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내용에도 문제가 많았다. 전반전은 답답한 흐름만 보였다. 팔레스타인의 두 줄 수비에 고전하면서 슈팅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는 오히려 팔레스타인에 먼저 골문을 내줬지만 다행히 오프사이드로 한숨을 돌렸다. 어렵게 공격을 살려낸 후반전에도 결정적 득점의 기회를 날리면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팔레스타인전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 첫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장은 팬들의 야유로 채워졌다. 또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는 붉은악마 응원석 쪽으로 가 야유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흐름을 바꾸는 방법은 '첫 승리' 밖에 없다.
오만은 피파랭킹 76위로 팔레스타인과 함께 B조 약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동 시간만 약 15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에 장거리 비행 등 현지 적응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전과 다른 전술도 필요하다. 오만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기 위해서는 상대의 균열을 유발할 수 있는 과감한 스쿼드를 기용할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전 후 홍명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특히 유럽파의 경우 소속팀에서 경기하고 곧바로 소집, 팔레스타인전까지 뛰면서 체력적으로 버거운 부분이 있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점검해 선발 조합을 짜겠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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