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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마르쉐 농부시장@의성'에서 참석자들이 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마르쉐 농부시장@ 제공> |
농부와 요리사, 시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드는 이색장터 '마르쉐 농부시장@'이 오는 29일 의성 구봉공원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된 장터는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의성쌀'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의 내일을 고민하는 자리다.
'마르쉐 농부시장 @'은 2012년 서울 대학로에서 태동했다. '장터, 시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르쉐에 전치사 at을 더해 만들어졌다. 이 시장에서는 돈과 물건의 교환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관계, 대화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부는 정성껏 키운 채소를 가져오고, 요리사들은 건강한 식재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를 보여준다. 장터에서는 건강한 밥상,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끊임없이 이야기꽃이 핀다.
올해 장터에서는 찰지고, 영양분이 풍부한 의성쌀이 셰프에 의해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의성에서 활동중인 식음료업체 29곳이 참여해 △의성진쌀 젤라또(할타보카) △우리밀 빵(다르마키친) △조청라떼(베를린 에스프레소바) △쌀국수(거창한국수) 등을 선보인다.
의성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로컬의 맛' 워크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새로운 관점에서 쌀을 재해석한 요리들이 쌀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의성쌀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홀썸의 배서영 셰프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고, 코송의 신주하 셰프는 의성햅쌀을 활용한 비장의 요리를 공개한다.
한편 마르쉐 농부시장은 자원을 재순환하는 '친환경시장'으로 운영돼 눈길을 끈다. 일회용 식기, 비닐 포장지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식기는 대여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는 재사용함으로써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공연과 워크숍, 전시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펼쳐진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마르쉐 농부시장@에서 의성군민과 관광객들이 건강한 식문화와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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