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 군단'의 캡틴 구자욱〈사진〉은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날 펼쳐진 1차전 당시 컨디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어제보다 컨디션이 나아졌다. 괜찮은 것 같다"면서 "가끔 편두통이 있는데 어지러워서 표정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통이 있었다. 눈, 머리 쪽이 좋지 않았다. 크게 걱정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1차전 당시 구자욱은 몸이 아픈 상태에서 3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데일리 MVP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후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로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고, MVP 시상식과 공식 인터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평소 구자욱이 화이팅을 많이 한다. 분위기 메이커다. 자신의 몸 상태를 숨기고 경기를 했던 것"이라면서 "아픈데도 잘 했다. 팀의 주장답다"고 칭찬했다.
구자욱의 2차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경기를 출전하는 데 무리가 없다. 1차전보다 좋은 컨디션"이라면서 "내가 빠지게 되면 팀에 피해를 준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1차전 때 덕아웃에서 파이팅을 못 해줬다. 다른 선수들이 파이팅을 많이 해줘 분위기가 좋았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대한 소감을 부탁하자 구자욱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 있고 활기차게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정규시즌 끝나는 시점부터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감독님, 코칭 스텝분들이 훈련을 잘 해줘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사자군단의 캡틴에게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각오을 들어봤다. 구자욱은 "우리도, LG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투수들에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경기로 빨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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