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미팅, 요리까지 할 수 있는 만화특화도서관

상주시립도서관의 원데이 클래스 '우리 아이와 함께 만드는 간식'에 참가한 아빠와 아들이 간식을 만들고 있다.

지난 19·20일 열린 '2024 상주 만화·웹툰 페스티벌' 시상식 장면.

상주시립도서관은 창작과 미팅, 요리까지 할 수 있는 만화특화도서관이다.

이곳에는 만화특화공간과 웹툰창작실·공동체 부엌 등 다른 도서관들이 생각하지 않는 특별한 영역이 있다. 또 인접한 공원을 야외도서관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 역시 시립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이다. 이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만나고 독서와 문화 예술 활동을 하며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소장 도서의 양과 질 중심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메카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 되려는 것이다.

1층에 조성된 만화마루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만화 전용 공간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오래된 유명 만화에서 최신 인기 만화까지 7천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남벌 등 40여 년 전의 만화책도 열람할 수 있어 50·60대 초로(初老)들도 많이 찾는다. 만화마루 옆 2층까지 이어진 계단-상상계단은 책을 보는 열람석이며, 강좌가 열리거나 공연을 할 때는 객석이 된다. 혼자만의 독서뿐만 아니라 뭇 사람들과 섞여 향유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이다.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웃 시민문화공원과의 연결이다. 도서관과 연결된 공원 공간을 '상상마당'이라 칭하고 각종 행사를 연다.

지난 9월 말에는 이곳에서 '책·바람·공원'이라는 야외도서관 행사를 열어 시민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야외도서관은 물론 △작가와의 만남(이승우 작가, 천선락 작가) △야외 요가 교실 △북크닉 세트 대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이용객들은 돗자리를 펴고 북크닉(book+piknic)을 즐기며 지역 내 싱어송 라이터와 만화가, 학생들로 이루어진 버스킹 공연도 보고 저녁 시간을 보냈다.

지난 19·20일에는 '2024 상주 만화·웹툰 페스티벌'이 시립도서관과 상주시민문화공원에서 열렸다. 평생학습원축제와 함께 진행된 이 페스티벌에서는 △제1회 천하제일 웹툰왕전 본선대회 △로보트태권브이 김청기 감독 기획 전시 '엉뚱산수화展' 및 작가 사인회 △웹툰작가 및 성우와의 만남 등이 열려 만화·웹툰 관련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와 함께 도서관 내에서는 △라이브드로잉 △인기 애니메이션 상영회 △웹툰 체험교실 △원데이 클래스 △인생네컷 부스 등 다양한 만화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한 웹툰왕전은 지난 9월 예선전을 통과한 24개 팀이 이날 본선을 치러 순위를 결정했다.

도서관 2층은 일반자료실과 자유열람공간·북카페·휴식공간 정담 등으로 이뤄져있다. 북카페에는 시중의 유명 카페가 입점, 성업 중이다. 열람공간에는 다양한 의자와 책상이 갖춰져 있다. 어떤 의자는 쿠션형이어서 책을 들고 앉아 있으면 자연스럽게 눕는 자세가 된다.

3층은 마주침공간과 다목적홀·문화강좌실·쿠킹클래스 등 이용자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로 구성돼 있다. 아무 시설 없이 벽과 천정을 방음 장치를 해 놓은 연습실에서는 혼자 악기를 들고 와서 연습을 하는 이들도 있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앙텔므 브리야 샤바랭). 쿠킹클래스 모락모락에 걸려 있는 문구다. 이곳은 커피와 요리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바리스타가 아니더라도 커피를 맛있게 뽑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연습실이 되기도 하며, '아이와 함께 간식 만들기'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이유식 만들기' 등 원데이 쿠킹클래스가 수시로 열린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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