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창의의 상주시립도서관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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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3 05:47  |  수정 2024-10-23 07:58  |  발행일 2024-10-23
만남과 창의의 상주시립도서관
상주시립도서관 전경.
만남과 창의의 상주시립도서관
지난 여름 상주시립도서관에서 열린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에 많은 시민들이 상상계단 등 객석을 꽉 메우고 있다.

무릇, 도서관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에 몰입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외부로부터의 차단이 필요하고 정숙과 침묵과 격리가 요구된다. 폐쇄·고요가 집중을 가능하게 하고 이런 환경이 책과 사람의 온전한 만남을 보장해 준다.

상주시립도서관은 기성 도서관의 이런 근본 개념을 깨기 위해 태어났다. 그곳은 폐쇄 대신 개방을, 격리 대신 만남과 대화를 추구한다. 책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위한 공간을 표방한다. 책에 축적된 지식, 글로 표현된 정서, 행간에 그려진 아름다움만을 만나는 곳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창의와 상상력, 예술성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책을 만나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능과 정신과 감성을 공유하고, 작품을 만들어낸다. 커피를 마시고, 심지어 요리도 할 수 있다. 지식 습득을 넘어 즐거움을 공유한다.
복룡동의 주택가 시민공원옆에 자리한 상주시립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1층은 만화특화 공간으로 만화마루와 어린이자료실·체험형 전시공간 꼼지락 등이 있으며 2층에는 북카페와 자유열람공간·휴게공간 정담이 설치돼 있다. 3층은 문화공간과 연습실·상상라운지·쿠킹클래스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건물은 1층부터 3층까지 동쪽 벽은 넓은 유리창으로 처리돼 있다. 도서관 안 어느 곳에 있든 동쪽 유리창을 통해 잘 정돈된 시민공원을 볼 수 있다. 도서관 전체가 공원 쪽으로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도서관에 연접한 공원을 야외도서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립도서관이 열린 도서관인 이유 중 하나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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