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동 월배지구 근린생활시설 제4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장. |
월배지구 근린생활시설(근생) 제4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15년간 조합장이 수차례 바뀌었다. 조합 내부 갈등도 적잖았다. 하지만 2022년 7월 새 조합장으로 선출된 김정동 조합장이 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놨다.
김정동 조합장은 "재개발과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이권 다툼이 있는 반면, 도시개발사업은 사업 특성상 이권 다툼은 없지만 조합원 간 이해관계가 얽혀 갈등이 빚어진다"며 "자신이 가진 땅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비용 부담을 적게 하려고 하다 보니 이해충돌이 자꾸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조합장이 되고 나서 내세운 슬로건은 바로 '공정' '협력' '양보'다.
공정은 도시개발법 및 조합 정관·규정에 따르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김 조합장은 "각자 경험과 자기만의 관점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 간 견해가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내 이익이 상대방과 조직의 이해와 반할 경우엔 최초 합의해 지키기로 한 정관과 규정을 따르고 내 뜻을 양보하는 게 민주주의의 법칙이자, 완성단계로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의를 제기하는 조합원들은 직접 설득하고 양보를 이끌어냈다. 특히 가산면적을 받는 조합원들에게 당초 받기로 한 면적의 50%만 받자고 제안했다. 조합장 자신부터 양보를 실천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놨다.
그 결과, 새 집행부 구성 후 열린 총 5차례 총회 중 4차례는 만장일치로 통과했고, 나머지 총회(1회)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김 조합장은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총회를 할 때 내가 추진하는 이 일이 옳은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밀고나가지 못한다"며 "이미 15년간 안된 일을 되도록 만들어야 했고, 또 바르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옳은 길이라 판단돼 더 이상 물러설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지체된 세월이 길어 각종 비용이 크게 상승하긴 했지만 사업추진에 속도를 붙여 이제라도 조합원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져 뿌듯하다"고 미소를 보였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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