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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후 준우승을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사자 군단'이 3년만에 진출한 가을 야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5-7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삼성은 준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전부터 주전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다. 외국인 1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는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또 오승환, 백정현, 최지광 등 핵심 선수도 부상과 부진의 이유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을야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에 악재가 덮쳤다.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구자욱이 부상을 당했다. 1회말 2사 상황에 안타를 친 구자욱은 도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지난 16일 부상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으나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원태인이 투구 중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지난 28일 5차전을 열리기 전 강민호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KBO의 미숙한 경기 운영도 삼성에게는 악재였다. 지난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삼성이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삼성이 경기의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KBO가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을 선언했다. 결국, 선발 투수였던 원태인은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당시 투구 수는 66개에 불과했다. 이틀 뒤 진행된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삼성 마운드는 불펜들을 계속 바꿔가며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5로 KIA에 패하면서 기선 제압을 당했다. 이어 진행된 3-8로 패하며 광주 원정에서 2패를 안았다.
박진만 감독은 "아쉽게 준우승했다. 1년 동안 하위권으로 분류에도 선수들이 악착같이 했다 "면서 "1년 동안 선수들이 앞만 보고 달려와 줘서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내년에 재정비해 가을야구 그 이상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팬분들이 1년 내내 경기장에 와서 많은 성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나와 선수들 모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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