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항 물류혁신전략과 특송화물 활성화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쟁과 기상이변 등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여러 불안 요인을 제어 할 수 있는 항공 물류 시스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이커머스를 활용한 개별 소비자의 해외 직구 증가와 AI 등 최첨단 기술의 확대로 이전과는 다른 물류 환경이 요구되고 있다.
신환산 비욘드 로지 대표이사. |
그는 "인천공항의 모습을 참조하되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2030년대 시대에 맞는 최신 공항으로 설계해야한다"며 "중국에서 창출되는 이커머스 수요를 신공항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앞서 제시한 3V를 철저히 이행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구경북신공항 복합 물류단지는 입고부터 출고, 환적, 보관, 분류가 모두 가능한 공항을 목표로 한다. 신 대표는 이중 환적 시설과 항공 물류 시각화 시스템을 특화할 것을 제시했다. 신 대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품을 수출하는 개별 중소기업은 항공화물 운송 단계별 이동상황에 대한 가시적인 정보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대표는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상 환적 비행기가 국내에 도착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며 "비저빌리티(Visibility) 시스템을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구축해 전 세계 중소기업의 수출 물량을 선점하는 방안을 고심해봐야한다"고 말했다.
한문규 페덱스 영업부장. |
세계 최대 특송사 페덱스(FedEx)는 대구경북신공항의 주요 물류 파트너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신선농산물의 항공 수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페덱스가 경북 농산물을 항공기로 특송하고, 수출 농가는 항공운임 할인을 지원받는 이 서비스를 통해 김천 포도, 성주 참외 등의 지역 농산물이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신공항 개항과 페덱스 특송물류 활성화 전략' 준비한 페덱스 한문규 영업부장은 수입 물량에 대한 당일 배송 시스템의 국내 정착을 전망했다. 최근 인천공항 사무소를 신규 개소한 페덱스는 시설 증축과 함께 당일 특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들어오는 면세 범위 내 물품에 한해 항공편이 공항에 도착한 당일 상품을 배송받는 구조다.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 지역의 소비자와 IT 기업,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당일 배송 서비스로 혜택을 받고 있다.
신설된 페덱스 인천공항 사무소는 최첨단 시설로 완성됐다. 축구장 2개(2만3천395㎡ ) 크게 사무소에 78개의 컨베이어 벨트와 최첨단 자동분류 시스템을 갖춰 시간당 최대 1만 2천개의 배송물을 분류한다. 창고에 최대 4만 개의 패키지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으며 콜드체인에 필요한 냉동고, 냉장고는 물론 보온고 등 온도 조절 시설도 구비했다. 세계적인 물류 기업답게 발송 시작부터 통관 수령까지 전 과정을 소비자에게 디지털로 제공하고 있다.
한문규 페덱스 부장은 "페덱스는 전 세계 물류를 연결하고 있다"며 "대구경북공항이 들어서고 이곳에 페덱스가 진출할 때 인근 기업에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다와 하늘길 갖춘 '대구경북신공항' 물류 경쟁력 확보 방안은
대구경북신공항은 바다와 하늘길을 모두 갖춘 투 포트(Two-Port) 공항으로 건설이 추진된다. 포항 영일만항을 고속도로로 연결해 바다와 하늘 길에서 발생하는 물류 수요를 집약하겠다는 것이다.
김홍주 디피 월드 상무 |
김홍주 디피 월드 상무 '대구경북공항과 씨엔에어(Sea & Air) 물류 전략'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해상-항공 복합 수송량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상-항공 복합 운송은 1분기 1만9천266t 대비 64.2% 증가한 3만1천644t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계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판매 시장 다각화에 나서면서 각종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99.6%)에서 출발해 국내로 유입되는 항만 화물은 인천항(37.3%), 군산항(31.8%), 평택항(30.4%)에 도착한 뒤 미주(41.6%), 유럽(32.1%)으로 향했다. 항만에서 인천공항까지 소요 시간은 인천항 4시간 30분, 평택항 5시간 21분, 군산항 7시간 8분으로 집계된다.
김 상무는 "리드타임와 가격이 결국 물류 시장을 좌우한다. 한 두 시간 차이가 하루 편차를 만들어내는 게 해상 항공 복합수송"이라며"항만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할 시 대구경북신공항만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3년간 인천공항의 수익 구조는 항공수익 30%, 비항공수익 70% 수준으로 집계됐다. 비항공 수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인천공항이 허브 공항 전략을 충실히 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 다른 국제공항과 허브공항 경쟁을 펼치면서 시설사용료를 2~40% 저렴하게 책정, 여러 국적 항공사들의 노선 취향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 상무는 "대구경북신공항은 안동, 구미·김천, 대구, 포항 경제권을 연결해 공항 물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며 "관세 등을 면제하고 법인세 조세 감염, 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해 공항 물류 활성화를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재 한국풀운영 대표이사. |
2022년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의 89%가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물류비용(81.7%) 배송시간(45%), 수출통관(20.7%) 순으로 지목됐다.
이에 조성재 한국풀운영 대표는 대구경북신공항 일대에 중소기업 공동 물류센터를 설립해 지역 기업들의 수출 지원을 도울 것을 주장했다. 인천과 창원, 천안에선 중소기업 공동물류센터를 건립·추진하며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조 대표는 "별도의 물류 시스템이나 장비 설비는 없는 중소기업이 편리하게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관에서 중소기업 공동 물류센터 유치에 나서야한다"며" 대구경북산업 특색을 토대로 적절한 투자설비를 구축할 시 타 시도와의 비교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전국 물류센터의 4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물류 센터에선 운영 프로세스와 재고관리, 설비 등 3가지 요소의 최적화가 지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 대표는 "물류 현장은 사람과 자동화 설비가 공존하는 반자동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구경북에서 배후 물류 부지를 설계할 때 너무 과한 투자보다 대구경북 산업 특색을 잡아서 거기에 맞는 적절한 투자 설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