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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진 'SISTERS 02'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
'2024부산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는 국내외 사진 전문가들이 유능한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독일 East Wing(이스트 윙) 아트 디렉터 페기 수 에이미슨 등 세계적 사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5명의 리뷰어들이 최우수 포트폴리오 1명, 우수 포트폴리오 2명을 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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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침잠(沈潛)-기억의 조각 1 영령(英靈)-006' |
최우수 포트폴리오로 선발된 한효진 작가의 'SISTERS'는 중년 자매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어린 시절 언니를 갖고 싶었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자매 간의 친밀함과 분리를 동시에 담아낸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자매들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이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거리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우수 포트폴리오로 선정된 남준 작가의 '침잠(沈潛)-기억의 조각'은 제주 4·3 사건을 기억하고, 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치유와 위안을 전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4·3 사건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민주주의, 평화, 인권의 길을 열어가는 과정이며, 과거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이 화해와 화합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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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Lodestar #13'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
우수 포트폴리오로 선정된 이서현 작가의 '그녀의 지표 Similar Minded, Lodestar'는 작가와 사회적 실존 사이의 균열, 그리고 그 속에서 생기는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사진 위에 실과 단추를 올려놓음으로써 현실과 무의식, 나와 타자, 도시와 자연 간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작가들이 전하는 다양한 목소리, 사진 매체가 가진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월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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