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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의 '대구낙원' 연습사진.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
대구시립무용단의 제86회 정기공연 '대구 낙원(Daegu Paradise)'이 13~14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대구 낙원'은 최문석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대구시립무용단과 함께 선보이는 '대구 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먼저 선보였던 두 작품이 사람과 도시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대구의 자연과 환경문제로까지 그 주제를 확장했다. 대구의 지형적 요소와 자연·기후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마주하는 것. '대구 낙원'은 자연과 인간의 관점에서 세상을 각각 재해석하고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비인간적 존재, 즉 자연과 환경으로까지 시선을 확장해 열린 시선과 태도로 영역과 경계를 넘나든다. 현실감 넘치는 상상력을 인간의 몸으로 나타내 무경계 상태의 존재들이 다양한 생명체의 몸을 이동하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인간 역시 모든 존재들과 함께하는 하나의 생물일 뿐이며, 더 나은 존재가 아닌 다양한 관계들 속에 놓여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사계절이 주는 시각적 변화와 감수성,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 인간의 몸이 아닌 감각적인 무형적 형체들이 자연과 함께 뛰고, 놀고, 부딪히고, 짓눌리며 변화되는 과정들을 담아낸다. 특히 대구의 지형을 형상화한 무대 세트는 작품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는 상징적 오브제 역할을 한다. 여기에 라이브 음악이 더해지면서 무용수들의 움직임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이번 작품에는 대구시립무용단과 오랜 기간 작업을 함께해 온 작곡가 서영완이 사운드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활약 중인 소프라노 강수연이 특별 출연한다.
최문석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공연 시간은 13일 오후 7시30분, 14일 오후 5시이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하면 된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053)430-7656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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