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기습 비상계엄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처럼 밝히면서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수습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혼란스럽게 돌아가는 정국을 걱정하면서 대통령 탄핵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대란대치(大亂大治)'를 내건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먹히던 시절이 아니었다. 그러나 요즘 정국이 그때보다 더 혼란스럽게 돌아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다시 한 번 대란대치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이 혼란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 "두 번 다시 박근혜 정권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사태가 재발해선 안 된다. 국민의 힘은 당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일치단결해 탄핵은 막고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 더 이상 박근혜 때처럼 적진에 투항하는 배신자가 나와서도 안 된다. 그 길만이 또다시 헌정중단의 불행을 막는 길이다"며 "윤석열 정권의 힘만으로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담화문을 냈다.
이 도지사는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혼란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라고 불안했을 텐데 계엄이 해제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경북은 국난의 위기마다 앞장서 극복해 온 지역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단합해 헌정질서를 지키고 회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도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은 동요하지 말고 정상적으로 일상 생활에 전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을 필두로 12명의 시도지사는 "지난 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국민과 정치권 그리고 국제사회에까지 큰 혼란을 초래케 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향후 국정안정과 쇄신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서 "국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일과 국가 신용도와 경제 불안이 없도록 대외 리스크 관리에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에 기반해 오직 국민과 국가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정치 활동을 기대하며 당리 당락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시도지사 모두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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