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급거 귀국한 김경수…"尹 스스로 물러나야…탄핵은 국민 명령"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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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5  |  수정 2024-12-05 19:37  |  발행일 2024-12-06 제5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계엄 사태로 일정 앞당겨 귀국

여권에 "내일의 범죄 부추기지 말아야" 탄핵 촉구
독일서 급거 귀국한 김경수…尹 스스로 물러나야…탄핵은 국민 명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달 중 독일 유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내년 2월께 귀국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으나, 긴급한 국내 정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귀국을 앞당겼다고 김 전 지사 측은 전했다. 연합뉴스

독일 유학 중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의 귀국은 당초 내년 2월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며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위기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은 윤 대통령과 현 정권이지만 오늘 우리의 현실에 저를 포함한 정치권 모두 공동의 책임이 없다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전 지사는 "계엄 사태로 대한민국 위상마저 국제사회에서 땅에 떨어졌다"며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또 "탄핵에 반대하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탄핵안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하겠다고 밝힌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대표적인 '비명계(非이재명)'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지사의 귀국에 대해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시 대선 정국이 급박하게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역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 한 사람으로서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빨리 해소하는 데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그 안에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국회로 향해 이재명 대표를 만난다.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그는 "우리 당의 대표이시니 뵙는 것이 당연하다"며 "계엄 사태 과정에서 우 의장을 포함해 이 대표와 각 당 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고, 여기에 해외 교민이 대단히 고마워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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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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