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마다 '탄핵 표결' 진행될까…尹 수사·여론전이 與 이탈표 변수될 듯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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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8  |  수정 2024-12-09 08:43  |  발행일 2024-12-09 제3면
야권 "탄핵 밖에 답 없다" 토요일 표결 공식화

계엄령 사태 수사·장외 집회 여론전이 변수 될 듯
토요일 마다 탄핵 표결 진행될까…尹 수사·여론전이 與 이탈표 변수될 듯
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ㆍ구속 촉구 제5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토요일 마다 탄핵 표결 진행될까…尹 수사·여론전이 與 이탈표 변수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실상 '1차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계엄 사태 수사 및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야권은 이에 대해 집중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105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가의 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국회를 대표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계엄령 사태 수습 방안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외에는 다른 방안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야당은 국민의힘 불참으로 폐기된 탄핵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연말 전까지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탄핵안에 대해 '수요일 발의, 목요일 보고, 토요일 표결'을 매주 반복하며 여론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내란 주범, 군사 반란 주범 윤석열은 즉각 사퇴하거나 아니면 탄핵돼야 한다"며 "오는 14일 민주당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또 국민의힘의 당정 공동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위헌' 또는 '2차 내란'이라며 총공세를 가했다. 지난 주말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의 탄핵 열망을 확인한 만큼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재발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 계엄령 사태에 대한 '수사'를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내란죄 정황들이 추가로 나오면서 탄핵안 통과를 요구하는 민심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우 의장과 여야 대표 체포 시도,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내 '부정선거 음모론'을 조사하려 했다는 정황 등은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벌써 윤 대통령 체포설도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장외집회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도 여당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대규모 인파가 거리로 나설 경우 여론의 압박을 받은 일부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이탈표가 나올 수 있어서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있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선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0만2천명(최대 15만9천명)이 모여 탄핵안 통과에 목소리를 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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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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