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與 5번째 '탄핵 찬성'…"與 저력 믿고 다시 시작해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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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1 14:20  |  수정 2024-12-11 15:28  |  발행일 2024-12-11
11일 기자회견 "尹 하야 거부, 이제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

"탄핵의 바다 건너야겠지만 與 저력 믿고 다시 시작해야"

7일 표결 불참으로 비판 마주…윤상현 언급으로도 항의多
김재섭, 與 5번째 탄핵 찬성…與 저력 믿고 다시 시작해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11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제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후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 표결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에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나는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이제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22대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 도봉갑 지역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꺾고 당선된 여권 내 소장파 정치인이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5일에는 김상욱·김예지 의원 등과 함께 나서 윤 대통령의 임기단축 개헌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하면서 강한 비판을 마주해왔다. 표결 이후 김 의원의 자택 앞에서 탄핵 촉구 손팻말과 커터칼이 발견됐고,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근조 화환이 배달되는 등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8일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김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윤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 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토로하는 김 의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해도 1년 후에 다 찍어주더라"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김 의원에게 불똥이 튀면서 그는 SNS 계정의 게시물들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 "내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한 민심을 전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김 의원의 탄핵 찬성으로 국민의힘에서는 현재까지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 의원을 포함해 최소 5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 됐다. 범야권 의원이 192명인 만큼, 여당에서 3명만 더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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