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키지 못한 SK 대구 데이터센터, 남탓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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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4 22:11  |  발행일 2026-06-25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대규모 투자설이 잇따르면서 대구·경북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호남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프로젝트, 대기업 투자 계획이 호남권에 집중되는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때 SK가 대구에 건립하겠다던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정치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압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된다.


대구시는 2023년 말 SK 계열사들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8천억 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를 수성알파시티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착공, 2027년 준공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됐다. 당시만 해도 ABB산업(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육성의 핵심 인프라이자 대구 미래산업 전략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SK 측은 사실상 손을 뗐고,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처지에 놓였다. 착공은 흐지부지됐고, 당초 청사진도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의 대구 사업 포기와 SK의 대규모 호남 투자 기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기업 판단인지, 산업정책 변화의 영향인지, 또는 지역 간 투자 우선순위 조정이 있었는지 검증돼야 할 대목이다. 동시에 왜 확보했던 투자조차 지켜내지 못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대구의 산업 생태계와 인력, 전력 인프라는 기업에게 매력적인지 점검해야 한다. 호남 특혜를 성토하는 것만큼이나 지키지 못한 투자에 대한 성찰과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 그래야 대구가 미래 산업 경쟁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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