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인접 사곡역, 새 역세권 주목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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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6  |  수정 2024-12-16 07:57  |  발행일 2024-12-16 제8면
市, 경유버스 신설하고 조정
학원업종은 '빨대현상' 우려

지난 14일 대경선 개통으로 구미시는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대구·구미 공동 생활권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구미국가산단과 가장 가까운 사곡역은 대경선 개통의 최고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대구~구미를 출퇴근하는 구미산단 근로자들은 대부분 사곡역을 이용할 전망이다. 사곡역은 구미의 새 역세권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후 5년 만에 열차가 정차하는 사곡역은 예전 간이역에서 광역전철 전용역으로 새 단장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마무리했다. 구미시는 사곡역과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신규 시내버스 노선 2개소를 신설하고, 기존 12개 노선은 사곡역을 경유하도록 조정했다. 사곡역 인근엔 벌써 프랜차이즈 카페, 대형 패스트 푸드 매장, 음식점 등이 들어섰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만 정차하던 구미역 주변도 대경선 개통으로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구미역은 금오산 도립공원과 금오천, 구미 대표 문화 음식 거리인 문화로와 금리단길, 송정맛길, 새마을 중앙시장과 가까워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욱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 상인연합회장은 "구미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돌아가는 길에 시장에도 많이 들를 것 같다"며 "올해 대박이 난 야시장을 경험한 만큼 구미 방문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인과 시민도 대경선 개통을 반겼다. 한 기업인은 "지금도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수없이 많고, 불편한 교통 여건으로 구미지역 직장을 꺼리는 대구 사람이 많다"며 "대경선 개통으로 대구지역 우수인력을 구하기가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김모씨는 "문화, 쇼핑 인프라 부족 현상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빨대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학원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대구 이동이 30분만에 가능하고 오전 5시~자정 열차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돼 중·고교생을 둔 학부모들은 교육을 위해 대구(수성구) 학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구미 정주 여건 부족 1순위는 자녀 교육이다.

소상공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대경선 개통으로 주차 걱정과 시간 제약 없이 대구 주요 백화점과 동성로 등을 구미 시내 가듯 편하게 오갈 수 있어 지역 상권 위축 현상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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