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배의 시선집중 캡처. |
정치브로커 명태균(54) 씨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명 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명 씨가 홍 시장에 대해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이 명 씨를 '사기꾼'으로 매도한 데 대해 "명 씨는 자신이 도움을 준 사실을 부정하며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시장이 "명 씨와 두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남 변호사는 "명 씨는 두 번 이상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며 "오 시장의 주장은 거짓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명 씨를 고소한 만큼, 고소장을 검토한 뒤 무고 혐의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남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명 씨의 '황금폰'에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미공개 대화 녹음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취임 전날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에 공천하라고 윤상현 당시 공천위원장에게 지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녹음된 2분 분량 중 약 20%만 언론에 공개됐고, 나머지 미공개 부분에는 윤 대통령이 '한 번 더 확인하겠다, 지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대화 중에 윤핵관과 무게감 있는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공관위원이 아닌 정치인들에 대해 "그들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