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 설치 완료…23일 제막식 '공방'

  • 박영민
  • |
  • 입력 2024-12-22 18:46  |  수정 2024-12-22 18:46  |  발행일 2024-12-22
시민단체 등 반발 "민주주의 무지이자 퇴행"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 설치 완료…23일 제막식 공방
22일 오후 2시쯤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박정희 동상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제공>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 설치 완료…23일 제막식 공방
22일 오후 2시쯤 동대구역 광장에서 시민단체들이 박정희 동상을 덮고있던 천을 걷어내려 하면서 대구시 공무원·경찰 등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제공>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23일 공개된다. 하지만 제막식을 코앞에 두고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22일 오후 2시쯤 동대구역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동상은 시대 정신을 거스르는 퇴행"이라고 밝히며 박 전 대통령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앞서 시는 21일 동대구역 광장에 3m 높이의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완료했다. 제막식은 23일 열릴 예정이다.

이에 시민단체는 이날 동상이 설치된 바닥에 '독재자' 등의 단어를 적으며 동상 건립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또 동상을 가린 천 등을 걷어내려고 하자 대구시 공무원·경찰과 10~20분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3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또 일부 시민단체도 이날 시청 산격청사 등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밖에 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은 "대구시가 협의 없이 동상 설치를 진행했다"며 최근 대구지법에 대구시를 상대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를 두고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의 관리·사용·수익권이 시에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 관리 조례에 의거해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의 사용허가, 사용제한, 사용료의 부과 등 동대구역의 관리, 사용,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위 조례에 대해 어떠한 이견도 제시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영민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