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확실성 장기화 조짐에 환율 살 때 1천500원 돌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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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9  |  수정 2024-12-29 20:24  |  발행일 2024-12-30 제4면
한 총리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1천501.83원까지 상승

내년 환율 1천500원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나와
정치불확실성 장기화 조짐에 환율 살 때 1천500원 돌파
원화를 달러로 교환할 때 1달러당 1천500원이 넘어선 가운데 29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앞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국무총리마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 정부에 따른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현찰로 달러를 살 때 기준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을 돌파했다.

한 총리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27일 현찰로 살 때 환율은 1천500원을 넘겼다. 하나은행 고시 기준으로 이날 원화로 달러를 살 때 환율은 1천501.83원으로 집계됐다. 살 때 기준으로 지난 24일 1천484.73원으로 1천480선을 돌파한 이후 26일에는 1천494.91원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매매 기준율)은 장중 고가 1천486.70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는 1천467.5원, 야간 거래 기준 1천4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천480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것은 2009년 3월 16일(1천488원) 이후 처음으로,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지난달 6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을 때 1천400원선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비상계엄이 조기 해제되며 안정되는 분위기였으나, 윤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 불성립 이후 1천430원대로 다시 상승했다. 지난 19일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전망치를 상향하자, 1천450원대로 뛰어올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27일에는 1천480원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이며 내년에는 1천500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환율은 미국 예외주의, 트럼프 집권 2기 무역 분쟁 심화로 인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취임 직전 환율의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내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1천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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