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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한 여론을 묻는 조사에서 이런 부분이 두드러졌다. 대구경북의 10대~20대(18~29세)는 탄핵에 대해 인용돼야 한다(찬성)는 응답이 66.8%를 기록했으며, 30대가 찬성 67.1%, 40대도 찬성 60.8%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60대에선 탄핵 찬성이 30.7%로 절반에 그쳤으며, 오히려 탄핵 반대(기각)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60.8%를 기록하며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70대에선 탄핵 찬성에 대한 응답이 24%까지 낮아졌다.
민선 8기에서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분야에 대한 인식에서도 세대 갈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33.9%로 가장 많았는데, 10대·20대에서는 43.9%로 평균보다 크게 높았고 30대 역시 38%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60대에선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8.1%, 70대는 29.3%로 젊은 세대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더욱이 '의료보건 확대'의 경우 10대~20대에서 7.4%, 30대는 8%에 그쳤지만 60대에선 13%로 큰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남녀 차이는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여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묻는 과정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선호도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체 남성 응답자 가운데 21%는 홍 시장에 지지를 보냈지만, 여성은 11.3%로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는 보수진영 대선 후보적합도 조사에서(홍 시장 지지 남성 21.5%, 여성 10.7%)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여론에서 중앙 단위 여론조사와 큰 차이도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차기 대선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60.4%)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정권교체 50.0%·정권연장 39.4%)에서도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남일보 조사에서는 집권 여당의 정권연장 51.5%, 야권의 정권교체가 38.3%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관계자는 "조사 시기도 일부 차이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전국 단위 조사에서 대구경북은 사례수가 100명도 안되는 값에 대한 결과이기에 오차범위가 꽤 넓은 것이 사실"이라며 "영남일보 조사는 대구경북을 합쳐 1천600명 이상이 응답했기에 정확도와 신뢰도면에서는 훨씬 더 유의미한 결과 값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