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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조사당 의상대사상. <영주시 제공> |
유세스코 세계유산 부석사의 조사당 목조 의상대사좌상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경북 영주시는 부석사에 봉안된 '조사당 목조 의상대사좌상'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영주시에 따르면 이 불상은 부석사의 창건자인 의상대사의 모습을 조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그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국보로 지정된 조사당 중앙 불단 위에 있는 이 좌상은 깔끔하게 삭발한 머리와 청적색의 법복을 입은 모습으로,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표현 방식이 돋보인다. 특히 세밀하고 정교한 조각 기술이 적용된 점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불상이 제작된 정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7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불교 전통에서 승려의 상을 제작하는 관습과 연관되며, 뛰어난 조각기법과 역사적 맥락에서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2년 보존 작업 중 발견된 복장 유물은 이번 지정의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장 속에서 발견된 묵서 중수기에는 1882년에 불상을 다시 채색한 기록과 작업에 참여한 불화승의 이름이 담겨 있었다. 이 기록은 불상의 제작 및 보수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올해는 의상대사 탄신 1천4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이번 유형문화유산 지정은 부석사의 역사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였다"며 "부석사가 지닌 유산 가치를 발굴하고 보존하며, 이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석사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국보 5건, 보물 9건, 경북 유형문화유산 3건 등 총 17건의 지정유산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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