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현직 대통령 사상 첫 체포에 "법 모두 무너져…공수처 수사 불법"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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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5 11:03  |  수정 2025-01-15 11:07  |  발행일 2025-01-15
체포 전 영상·입장문 통해 입장 밝힌 윤대통령

"유혈사태 막기위한 마음 뿐…청년들에 특히 감사"
尹, 현직 대통령 사상 첫 체포에 법 모두 무너져…공수처 수사 불법
윤석열 대통령. 영상 캡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3분쯤 윤 대통령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도 과천 공수처로 압송됐고 48시간 동안 구금돼 수사를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체포 전 미리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포 영장에 응한 것이 공수처의 영장과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서울 한남동 관저 앞 등에서 집회에 나선 인사들을 격려하고 이 가운데 특히 청년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란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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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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