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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른 아침 대구의 한 도로가 밤 사이 내린 눈으로 인해 꽁꽁 얼어 붙어 있다. |
지난 밤 사이 내린 눈이 쌓이면서 7일 대구의 아침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출근이나 급한 일정 등으로 운전을 해야 했던 시민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오전 6시50분쯤, 대구 달서구에서 동구·수성구로 조금 이른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을 동행 취재해봤다.
도로 사정은 한 눈에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눈이 쌓인 도로 △눈이 얼어버린 도로 △지나간 차량의 바퀴 자국과 열기에 일부분만 눈이 녹은 도로 △어느 정도 제설이 이뤄진 도로가 혼재돼 있었다.
도로 사정이 제각각이라는 것이 사고 위험성을 더 높이는 듯 했다. 운전자가 도로 상황을 일반화해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 곳곳엔 제설이 된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빙판길로 변화하는 구간이 있었다. 제설이 된 도로에서 가능한 주행 속도로 달리다가 제설이 안된 구간을 그 속도 그대로 달린다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한치 앞의 도로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으니 시민들은 최대한 속도를 줄여서 운전을 해야 했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운전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이로 인해 대구 일부 구간에서는 심한 지·정체가 빚어졌다.
일부 도로는 눈이 얼어붙어서 빙판길이 돼 버렸다. 속도를 줄여도 차량이 제어가 되지 않는 순간이 계속 찾아왔다. 조심해서 서행 운전을 했지만,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차가 쉽게 멈추지 않아 앞에서 신호를 받고 대기하고 있던 다른 차량에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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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른 아침 대구의 한 도로가 밤 사이 내린 눈으로 인해 꽁꽁 얼어 붙어 있다. |
평지를 운전할 때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내리막길이나 오르막길은 그야말로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험하고 불안했다.
오전 7시 30분쯤,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내리막 도로를 만났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제때 멈추지 못하고 바퀴가 미끄러질 것이란 불안감이 계속됐다. 이처럼 내리막길이나 오르막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극도로 예민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오전 대구 곳곳에서 사람이나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의 직장인 윤모(38)씨는 "개인 차량이 필요한 직업이다 보니 차를 몰고 새벽부터 출근하게 됐는데, 평소 익숙하게 다니던 출근길이 오늘은 무섭고 힘이 들었다"라며 "밤에 눈이 와서 다들 상황 대응이 어려웠던 것 같다. 눈이 더 온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퇴근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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