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는 사이 개인정보를 해킹당해 합격한 대학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던 한 재수생이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의 도움으로 구제받았다.
19일 경북도교육청과 경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주 출신의 재수생 A군이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해 입학금까지 납부한 상태에서 지난 15일 대학 측으로부터 입학금 환불 완료 문자를 받았다. 등록금과 입학금까지 납부한 상태에서 사실상 합격 취소 통보를 받은 것이다. A군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 포기 확인서가 접수된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학교 측과 연락을 통해 개인정보를 해킹당해 합격이 취소된 것을 확인, 곧바로 해당 IP주소를 찾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수사 과정에서 재수 시절 옆자리에 앉았던 B군의 범행으로 밝혀졌다. A군은 이 같은 상황을 학교에 재차 알리고 사실확인서까지 제출하며 상황을 되돌리려 했으나 대학 측은 행정 절차상의 이유로 '구제 가능성이 작다'라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A군의 사연은 경북도의회 배진석 부의장이 알게 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배 부의장은 임 교육감에게 전후 사정을 전했고, 임 교육감은 지난 18일 직접 해당 대학 총장과 대화에 나선 것.
이들의 적극적인 역할로 A군은 극적으로 입학 자격을 되찾았다. A군과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임종식 교육감을 비롯한 경북교육청과 배진석 부의장의 신속한 도움 덕분에 인생을 되찾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의 소중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과 협력해 보안 점검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B군을 상대로 A군의 합격을 취소시킨 이유 등에 대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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