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서 보폭 늘리는 김문수에 쏠리는 시선…답변 미묘하게 달라져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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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1 16:27  |  발행일 2025-02-21
김문수 이달만 다섯번째 국회 일정
대선 행보 해석에 金“해석은 자유”
정치권서 보폭 늘리는 김문수에 쏠리는 시선…답변 미묘하게 달라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국회를 자주 찾고 원로 정치인을 예방하는 등 정치권의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조기대선 분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김 장관의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대선을 염두해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이번 달에만 벌써 5차례 국회 일정을 소화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 장관은 당정협의를 2차례 진행했으며 20일 노동개혁 토론회와 환경노동위원회 현안질의와 이날 당정협의 까지 국회를 자주 찾고 있다.

특히 전날 나경원·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공동 주최했던 노동개혁 토론회의 경우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50여명이 총출동하면서 대선 전 세결집 또는 몸풀기 해석도 나왔다.

그는 최근 언론 접촉면을 넓히는 등 자신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 행보에 나섰다는 일부의 해석에 대해 “해석은 자유"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나 당정 협의회 등을 계기로 국회를 잇달아 방문, 현장 취재진과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자주 갖는 데 대해서는 “국민을 만나는 심정으로 기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두고도 “그게 정치다 뭐다, 이런 건 (언론이)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정치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더욱이 그는 대선과 관련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와서 국정이 빠른 시간 내 안정을 찾고 정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정치 행보 해석에 대응도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에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검토하거나 생각한 것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해석은 자유"라며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에 대한 일부 생각도 내비쳤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당에서 할 문제고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저는 다만 윤 대통령이 돌아와서 국정이 빠른 시간 내 안정을 찾고 정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당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아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국민의힘이 중도층과 거리가 멀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그렇다면 당 지지도가 이렇게 (높게)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 당 지지도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김 장관의 정치 행보는 3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여권 잠룡들은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당내외 강성지지층을 고려했을 때 조기대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정치 토론회나 방송 출연, 언론 인터뷰 등으로 대권 행보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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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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