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동해선 개통이 가져올 변화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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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7  |  수정 2025-02-27 09:21  |  발행일 2025-02-27 제22면

[취재수첩] 동해선 개통이 가져올 변화
원형래기자〈사회3팀〉

울진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동해선 철도가 마침내 개통됐다. 철도 불모지였던 울진이 새로운 교통망을 확보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발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울진군은 동해선 개통을 활용해 철도 연계 관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코레일 강원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철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코레일의 '지역사랑 철도여행'을 활용하면 열차 요금을 50% 할인받고, 울진군 주요 관광지(성류굴, 왕피천 케이블카, 덕구온천 등)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박 2일 철도 여행 상품과 해양 레포츠 관광 프로그램 등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울진군은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동해선 개통은 관광뿐만 아니라 울진군이 추진하는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울진군은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을 추진 중이며, 이곳에서 연간 30만t(톤) 이상의 원자력 청정수소가 생산될 예정이다. 문제는 기존 도로망으로는 대규모 수소 운송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해선 철도를 활용하면 포항, 삼척 등 주요 거점으로 안정적인 수소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는 수소 운송망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동해선 개통은 기업 유치와 대규모 민자 투자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은 현재 사계절 오션리조트 및 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며, 철도를 통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 개통이 울진을 '교통의 섬'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한편, 울진군은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K-에너지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국가산단 계획 승인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국토부 제3기 수소도시 조성 사업에도 선정되어 총 400억 원 규모의 국비 및 지방비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울진은 수소 산업 전주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계획이다.

울진군의 비전은 명확하다. 2040년까지 인구 10만명, 지역 총생산(GRDP) 10조원 달성! 이를 위해 철도와 연계한 관광산업,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기업 유치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해선 개통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넘어 울진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원형래기자〈사회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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