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천년 수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국제적 화합의 장이 되길"

  • 오주석
  • |
  • 입력 2025-02-25 11:11  |  수정 2025-02-25 11:35  |  발행일 2025-02-25
미·중·일 APEC 주요 정상들의 참여가 경주 APEC의 성패

파리 기후협정 체결 가장 자랑스러워 "에너지 아껴 쓰기와 같은 생활 속 실천" 강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천년 수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국제적 화합의 장이 되길
25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화공 특강에 초청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APEC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경북도를 방문해 "천년 수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국제적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열린 322회 '화공(화요일에 공부하자) 굿모닝 특강' 강연에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참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경주 APEC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주를 방문해 정상회의를 했었다"며 "20년 전 APEC에선 개방 무역과 투자 원칙, 조류 인플루엔자 문제 등이 논의됐다. 앞으로는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와 같은 의제가 떠오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천년 수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국제적 화합의 장이 되길
경북도청에서 열린 화공 특강에 초청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강연을 펼치고 있다. 오주석 기자

반 전 총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의 핵심은 주요 회원국 정상들의 초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PEC 21개 회원국은 전 세계 인구의 37%, GDP의 61%, 무역량은 5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며 "과거에는 양자 회담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다자 정상회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만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의 초청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으로 어지러운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로 했다. 그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관계도 불안정하고 여기다 북한까지 연루돼 있어 복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국정 러더십이 사실상 부재한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간파하고 슬기롭게 대응하는 지혜를 발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재임 시절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 채택을 꼽았다. 올해는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역사적 문건인 파리기후변화 협정이 채택된 지 10년째다. 그는 "과거에는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열을 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요즘에는 지구가 펄펄 끓고 있다는 표현을 쓴다"며 "종이나 물을아껴 쓰는 것과 같은 개인의 사소한 행동부터 산업 전반에 걸쳐 환경을 보호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반 전 총장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그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