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요즘 무슨 재미로 살아요?

  • 박영빈 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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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4  |  수정 2025-03-04 08:13  |  발행일 2025-03-04 제17면

[문화산책] 요즘 무슨 재미로 살아요?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노래를 못 부르게 되어서가 아니에요. 월요일 아침마다 가곡교실 가는 그 길이, 상쾌한 아침 햇살과 함께 걷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울먹) 앞으로 저는 무슨 낙으로 사나요." 정원 미달로 폐강하게 된 가곡교실을 다시 열어 달라고 찾아온 수강생. 그는 끝까지 참으려했던 눈물을 보이곤 손으로 금세 감췄다. 처음 겪는 일에 당황스러우면서 한편으론 마음이 뭉클했다.

삶의 낙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보통은 취미 활동을 통해 인생을 즐긴다. 취미는 그 자체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 달서가족문화센터는 쿠킹, 컴퓨터, 무용, 음악, 미술, 인문 등 취미 강좌를 운영한다. 취미가 없는 이들은 관심이 없거나 혹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새로운 취미를 찾으려 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취미도 노력해야 찾을 수 있다. 취미가 없는 이들은 일단 버킷리스트를 만들자. 먼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다. 지인들이 추천하거나 유행하는 취미도 추가한다. '취미 찾기'를 검색하면 관련 서적부터 취미 사이트, 취미 공유 대화 앱 소개 등 다양하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한다. 경제적으로 가능한지도 체크한다. 가볍게 원데이 클래스부터 최소 2번 이상 해본 후 판단한다.

남의 취미를 찾아주는 일을 하면서 정작 내 취미는 없었다. 평소 먹방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본다. 맛집 가기 또한 좋아한다. 취미라고 하기엔 평범한 일상이라 생각했다. 작가 이원복은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 편'에서 먹는다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라기보다 살아있기 때문에 즐길 권리라고 한다. 문화생활이자 여가 활동이라고. 맛있는 음식 먹기도 취미의 일종이니 내 삶의 낙이었던 셈이다.

영국의 철학자 버드런드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그 자체로 행복한 활동을 한다고 한다. 보상을 위한 노력으로 성취 후 얻는 행복감은 지속성이 짧다.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 온전히 재밌는 시간으로 채우다 보면 내 삶은 행복으로 바뀐다. 혹시 지금 삶이 재미없다고 느낀다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없다면 그것을 찾아보자.

'당신은 요즘 무슨 재미로 사나요?'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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