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2회 대구연극제·제4회 더파란연극제' 포스터. <대구연극협회 제공>
대구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42회 대구연극제의 막이 오른다. '다시 그리GO'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연극제는 오는 29~30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진행된다.

극단 헛짓의 '하늘 땅 별 땅' 연습 현장. <대구연극협회 제공>
29일 첫 공연은 극단 헛짓의 '하늘 땅 별 땅'(극작·연출 김현규)을 선보인다. 1950년대 포로수용소에 억울하게 갇힌 모자지간인 주희와 현수. 두 사람은 수용소 내 부조리함에 맞서기 위해 탈출에 나서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송희레퍼터리 '객사' 공연 모습. <대구연극협회 제공>
30일에는 이송희레퍼터리의 '객사'(연출 전광우)가 무대에 오른다. 경상도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의 부인 벽순은 남편이 처형된 후 노비와 가족이 되어 떠돌다 칠곡 향교에서 정착을 꿈꾼다. 그러나 일제의 압박 등으로 가족들이 쫓겨난 뒤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진실을 외친다.
심사를 통해 7월5일부터 27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할 대구 대표작을 선정한다.
대구연극제 경연에 앞서 제4회 더파란연극제가 25일부터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과 우전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젊은 연극인들이 주축이 되며, 4개 극단이 참여해 극단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극단 수작 '여기서 먼가요' <대구연극협회 제공>

창작집단 진창 '고니의 노래' 연습 현장. <대구연극협회 제공>
먼저 극단 수작의 '여기서 먼가요?'가 25일 무대에 오른다. 젊은 부부와 부모 사이에 묻혀 있던 갈등이 서서히 드러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을 그린다. 26일에는 창작집단 진창의 '고니의 노래'를 선보인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며 무대 위를 떠나지 못하는 러시아의 노배우가 맡아온 배역들을 되새기며 자신의 삶이 곧 연극이었음을 깨닫는다.

극단 하람 '아무개' 연습 현장. <대구연극협회 제공>

극단 폼 '못생긴 남자' 연습 현장. <대구연극협회 제공>
27일에는 극단 하람의 '아무개'가 펼쳐진다. 아들의 유학비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기러기 아빠' 김씨가 실직 등 연이은 고난 속에서 뜻밖의 만남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28일에는 극단 폼의 '못생긴 남자'를 무대에 올린다. 외모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 유능한 회사원 '레테'는 성형수술로 완벽한 '상품'이 되지만, 자신과 똑같은 복제인간들이 등장하며 혼돈에 빠진다.
대구연극제·더파란연극제 시상식은 30일 오후 8시1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진행된다. 전석 3만원. (053)255-2555

제42회 대구연극제·제4회 더파란연극제 일정표.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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