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최상목, 대선주자 급부상…민주당이 때릴수록 뜬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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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4  |  발행일 2025-03-25 제5면
“지난 대선 앞두고 秋가 때릴수록 尹이 떠”
한덕수·최상목, 대선주자 급부상…민주당이 때릴수록 뜬다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 부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힘을 빼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이 거세질 때마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던 역설이 한 권한대행과 최 부총리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다면, 국민의힘은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두 개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당 안팎의 강경 보수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중도층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권 내 잠룡들로서는 이 두 개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강경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는 김문수 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중도 확장성이 떨어지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은 강경 보수의 거부감이 심하다. 이 때문에 대안으로 한덕수·최상목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총리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정수행 능력이다. 그는 대한민국 최장수 총리로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실력파다. 특히 대미 외교·통상 전문가로 진보와 보수 등 정파를 뛰어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윤 정부에서 추진된 주요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데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통상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적임자 이미지를 내세울 수도 있다.

중도 확장성도 크다.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앞장서 반대했다는 점에서 '내란 프레임'에서도 자유롭다. 게다가 국회 예결위 등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민주당의 입법·예산 독재에 단호하게 대처해 집토끼(우파 지지층)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 2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에 복귀했다.

최 경제부총리는'보수의 최후 보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를 비롯해 명태균·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야당발 쟁점 입법안에 거듭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맞섰다.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약 80일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파상적인 관세 공세, 무안 제주항공 참사, 극단적인 '보수-진보' 갈등의 와중에도 우려했던 국정 공백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요동치던 환율과 주가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면서 재계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권한대행 시절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발의한 탄핵은 최 경제부총리의 존재감을 오히려 부각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때릴수록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흔들수록 정치권의 리더십을 메울 관료 리더십의 존재감만 부각되는 역설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한덕수·최상목 둘 다 현재로선 정치할 생각이 없는 인물이지만, 민심이 절실하게 이들을 원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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