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 “열정이 좋은 응원단장으로 남고 싶어”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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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6 10:02  |  수정 2025-03-26 10:03  |  발행일 2025-03-26
삼성 마스코트 사순이부터 응원단장까지
“늘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아쉽지 않게”
[토크 人사이드]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 “열정이 좋은 응원단장으로 남고 싶어”

지난 22일 개막전 경기 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상헌 응원단장이 올해 응원단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토크 人사이드]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 “열정이 좋은 응원단장으로 남고 싶어”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김상헌 응원단징이 응원을 이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토크 人사이드]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 “열정이 좋은 응원단장으로 남고 싶어”

지난해 10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김상헌 응원단장이 응원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5 KBO리그'가 막을 올렸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 2연전은 전석 매진되며 프로야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삼성 팬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따라불렀다.

김상헌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장은 팬들을 이끄는 사람이다. 지난 2000년부터 삼성에서 활동 중이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그의 인기는 뜨겁다. 개막 2연전이 끝난 후, 3루 블루존(응원석)에는 김상헌 응원단장과 사진을 찍고 싸인을 받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섰다. 한참동안 팬들과 소통하는 김상헌 응원단장을 볼 수 있었다.

올해 삼성 응원단에는 변화가 많다. 10개 구단 최초로 '2단장'이 체제가 됐다. 또 박소영 치어리더가 이끄는 치어리더팀 '트윙클'이 함께한다. 지난 22일 개막전 후 라팍에서 김상헌 응원단장을 만나 올해 응원단 구상과 그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긴 시간, 삼성과 함께한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의 마스코트 사순이로 활동하게 된 계기부터 응원단장이 되기까지 스토리를 들려달라.

“원래는 스트릿 댄스를 했다. 그러다가 IMF를 겪으며 활동했던 팀이 사라지게 됐다. 춤을 계속해서 추고 싶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이벤트 무용단에 들어가게 됐다. 해당 무용단이 예전에 삼성 대행사를 했던 곳이었다. 남자는 마스코트 연기자, 여자는 치어리더를 해서 자연스럽게 삼성에 들어오게 됐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마스코트를 했는데, 중간에 힘들어서 잠깐 떠났다. 이후 삼성에서 마스코트 응원단장을 만들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응원단장이 됐다."

▶경기마다 응원을 이끌다보면 지칠 때가 있을 것 같다. 또 지고 있을 때 응원을 이끌고 나간다는 게 어렵지 않은가.

“자고 일어나면 괜찮다.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보니 회복도 빠르다. 지고 있을 때는 아직 경기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응원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늘 팬분들이 함께 열심히 해주시기 때문에 힘을 더 많이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이외에도 양 팀의 응원이 주목을 받았다. KIA 응원전을 보니 어땠는가.

“KIA의 응원 레퍼토리가 다양했다. 그래서 올해 팀 응원가 5개 정도를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개막전에 파도 응원가를 했는데 팬분들의 파도타기가 멈추지 않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았다. 감사했다."

▶본격적으로 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시즌을 시작하는 소감이 어떠한가.

“야구장에서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좋다. 팬분들의 기운을 먹고 사는 일이다 보니 경기 중에는 힘든 것도 몰랐다. 끝나고 나니 다리가 아프긴 하다. (웃음) 늘 야구장에서 함께하고 싶다. 그래서 등번호도 '00'으로 했다. '오늘이 영원하다'라는 생각을 가지려고 이렇게 달았다.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아쉽지 않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올 시즌 새롭게 달라지는 응원이 있는가.

“응원가 5개마다 각각 컨셉을 잡았다. 뛰는 응원, 파도타는 응원, 유니폼 응원 등으로 이어나간다. 그리고 5회 마치고 6회에 들어갈 때 선수들이 좀더 힘을 내서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라인업송을 한 번 더 한다."

▶이범형 2단장과는 예전 사돌이 사순이 마스코트로 함께 활동했다고 들었다.

“이범형 2단장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왔을 때 덤블링을 잘했다. 장점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이쪽 일을 권유하게 됐다. 이후 배구단 GS칼텍스 응원단장부터 시작해 NC 다이노스에서 활동하다 기회가 생겨 이번에 삼성으로 오게 됐다. 블루존 이외에도 라팍의 곳곳을 응원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1단장과 2단장으로 구성되면서 내가 4층으로 올라가면 2단장이 블루존에서 응원하는 등 라팍에서 두 가지 응원 스타일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

▶치어리더팀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수진 치어리더와의 이별은 아쉬웠을 것 같다. 또 새로운 치어리더들과의 합은 어땠는가.

“아쉬움이 크다. 새로운 치어리더 팀은 다른 느낌이 있다. 잘 준비가 되어 있는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저마다 장점이 있다. 새로운 치어리더들도 그런 것 같다."

▶응원가를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응원가를 만들게 된 계기와 제일 좋아하는 응원가를 뽑자면.

“저작인격권 사태로 응원가를 만들게 됐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편곡해주시는 분들이 잘해주신다. 작곡을 따로 배운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새로 사면서 만들기 시작했다. 칭찬을 많이 듣는데 많이 부끄럽다. 제일 좋아하는 응원곡은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1등이 정해지면 다른 곡은 별로가 돼버리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긴 시간 응원단장으로 활동했다. 목표는 무엇인지.

“팬들의 기억 속에 언제나 지치지 않고 열정이 좋은 응원단장으로 남고 싶다. 올해는 먼저 지치지 않는 응원을 하고 싶다. 재미있게 잘 만들어가 고 싶다. 요즘 행복하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팬분들도 야구장 왔을 때 결과에 상관없이 '행복했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팬들한테 한마디 해달라.

“삼성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많이 한다. 다른 구단보다 연습량도 많다. 올 시즌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안된다 안 된다'는 마음보다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잘 할 때는 같이 '잘한다 잘한다'는 칭찬의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팬분들이 늘 행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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