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영남일보DB
대구국제공항 출국 대합실 한편, 가려져 있던 칸막이가 걷히고 '환승 전용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7일 가동을 앞둔 이 시설은 입국과 출국 절차를 이중으로 밟아야 했던 지방공항의 고질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책이다. 인천과 김해, 제주에 이어 국내 네 번째로 도입된 이번 환승 체계는 기존 1시간을 훌쩍 넘기던 이동 시간을 10분 남짓으로 단축하며 대구공항을 글로벌 연결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준비를 마쳤다.
인프라의 변화는 곧장 하늘길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일 확정된 하계 정기편 일정에 따르면 대구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당 평균 200회(왕복)로 늘어난다. 이는 전년 대비 13.6% 성장한 수치로, 7개국 14개 노선이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한다. 특히 5년 9개월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6월 6일 재개되는 홍콩 노선은 중단됐던 동북아 관광객 유입의 핵심 통로가 될 전망이다.
노선 운영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단거리 노선에서의 압도적인 밀집도가 확인된다. 지난해 94%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후쿠오카 노선은 기존 주 7회에서 13회로 대폭 증편되며 주력 노선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4월 말 복항 예정인 연길과 울란바토르 노선은 한·중 무비자 입국 정책과 맞물려 상업적 가치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중국 항공사인 롱에어가 장가계 노선에 신규 진입하며 공급석을 늘리는 등 외항사의 가세도 활발하다.
이러한 공격적인 노선 확대는 2030년 대구경북(TK)신공항 개항을 내다본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중·장거리 노선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구공항에서 외국인 환승객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축적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구시는 올해 항공사 재정지원금을 전년보다 63% 증액한 8억 5천만 원으로 편성하며 항공사들의 노선 발굴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업계 현장에서는 환승시설 가동이 가져올 실질적인 수익 구조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영수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일본과 동남아를 잇는 제3국 환승 수요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전용 시설이 정식 운영되면 이동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일본인 여행객 등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신공항 시대의 자생력을 강조하며 "여객 수요의 안정적인 확보가 신공항 개항 초기 장거리 노선 유치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하계 시즌 중 대만 타이중 부정기 노선을 추가 투입하는 등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방침이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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