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잠룡들···본격적으로 중도층 민심 잡기 나서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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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8 18:06  |  발행일 2025-04-08
국민의힘 대권 잠룡들, 중도층 민심 공략
경제·교육·5대 개혁 등 언급
“외연 확장 가능성 있기 때문에 중도층 공략”
국민의힘 대권 잠룡들···본격적으로 중도층 민심 잡기 나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잠룡 주자들이 본격적인 메시지를 내며 조기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특히 후보들 대다수가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이번 조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는 '중도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민의힘 잠룡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민생과 관련된 메시지를 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흉악범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 국민을 지키려면 확정된 사형수는 반드시 형사소송법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고 했다. 흉악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활용, 사형 집행 카드를 꺼내며 중도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서 “제가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서울시 행정을 통해 성과가 검증된 정책들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대표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런이 충북, 평창, 김포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이런 실속 있는 약자와의 동행 정신으로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런은 대표적인 오 시장 교육정책으로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동훈 전 대표도 여야 논의가 멈춰 선 추경을 언급하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경 규모를 늘려야 한다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조원은 적다"며 “지금은 적극적인 재정 투입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불안감이 번지는 것을 막고 위기를 맞은 산업들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의 주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영향권에 놓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권 잠룡들···본격적으로 중도층 민심 잡기 나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개최하며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자신을 AI 산업 발전과 의료 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후보는 중도층을 겨냥,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 대선의 화두를 경제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22년 대공황 이후 가장 거친 관세전쟁과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으로 세계 경제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폭풍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며 “극한의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준비된 사람만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대표적인 '경제통'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 내 잠룡들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적절한 거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여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외연 확장 가능성이기 때문에 중도층을 위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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