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매각설···구미경제에 미칠 영향 촉각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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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9 19:01  |  발행일 2025-04-09
본사 포함 1~3공장 소재 ‘지역 최대 앵커기업’
2조3천억원 투자계획 예정대로 이행할지 관심
2023년 2월 경북 구미 SK실트론 본사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구미시·SK실트론 간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영남일보DB

2023년 2월 경북 구미 SK실트론 본사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구미시·SK실트론 간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영남일보DB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3단지에 위치한 SK실트론 공장 부지는 타워크레인과 대형 공사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며 활기를 띠고 있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 300㎜(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제조설비 증설 공정은 현재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과 산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SK실트론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공장 담장 너머 지역 경제계와 지자체는 공사 현장의 활기 이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구미상공회의소와 지역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최근 한 사모펀드와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SK<주>가 보유한 지분 51%와 재무적 투자자의 19.6%를 합친 총 70.6% 규모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의 지분은 이번 협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SK실트론은 구미에 본사와 1·2·3공장을 모두 둔 지역 최대 앵커 기업이다. 특히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경북도·구미시와 맺은 총 2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는 구미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4만 2천716㎡ 부지에 진행 중인 이번 증설 프로젝트는 1천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예고하며, 지난 2023년 7월 구미가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매각 논의에 대해 SK 측은 "리밸런싱(사업재편)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 가치를 5조 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매각 성사 시 SK그룹은 약 3조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역 사회의 시각은 엇갈린다. 이현권 경북·구미 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은 "과거 LG실트론에서 SK로 간판을 바꾼 뒤에도 회사는 성장을 지속했다"며 "인수 주체가 바뀌더라도 웨이퍼 생산이라는 사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므로 특화단지 운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구조조정과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구미상공회의소는 "SK가 확보한 현금이 결국 미국 등 해외 투자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주체가 사모펀드일 경우 실적 개선을 명분으로 한 인력 구조조정이나 향후 해외 기업으로의 재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미시는 실무 차원의 정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구미시 첨단산업국 측은 "SK실트론의 구미 투자 계획은 현재까지 변동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매각 논의의 구체적인 향방과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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