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무환 SK실트론 노조위원장이 집회에서 회사 매각 추진 반대 및 생존권 보장을 외치고 있다.<박용기 기자>

SK실트론 노동조합원들이 회사 매각 규탄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지주회사인 SK Inc가 추진 중인 회사 매각(영남일보 4월 10·11·18자 보도)에 반대하며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SK실트론 노동조합이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28일 오후 SK실트론 노조는 구미시 임수동에 있는 회사 1공장 앞에서 일방적 매각을 규탄하는 집회를 했다. 노조원들은 '일방매각 규탄한다! 침묵 말고 답변하라!', '고용불안 웬말이냐! 생존권을 사수하자', '노동자를 존중하라! 지역경제 지켜내자!'를 외쳤다. SK실트론 노조에 따르면 노동조합 집회는 노동조합 설립 37년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지난 17일 노동조합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SNS 프로필 이미지를 '투쟁! 일방적 매각 규탄'으로 통일하는 내용의 투쟁지침 제1호를 발표했다. 이어 '고용안정 없는 매각은 생존권 박탈'이라며 25일까지 지주회사의 책임 있는 답을 요구했다.
25일까지 답이 없자, 노동조합은 28일 조합 감사와 간부, 산업안전보건위원을 대상으로 회사 앞 집회를 통해 투쟁을 행동으로 이어간다는 투쟁지침 제2호를 발표했다. 앞서 21일 경북도 및 구미시의회, 23일 구미시 및 민주당 경북도당, 26일에는 구미 갑·을 두 국회의원과 만나 조합원들의 매각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최무환 SK실트론 노조위원장은 “당장의 고용안정이 영원함을 의미하지 읺는다. 매각이 완료된 순간 고용불안은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일방적 매각을 추진 중인 SK Inc는 침묵이 아닌 명확한 답변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은 구미가 본사이자 유일한 생산기지로 직원 3천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2~2023년 경북도·구미시와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 제조설비 증설을 내용으로 하는 총 2조3천억원대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고용 및 투자이행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매각과 관련 SK 측은 “리밸런싱(사업재편)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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