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노동조합이 매각 진행 과정에서 회사가 노동조합을 배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두산의 현장 실사가 사전 공유나 협의 없이 강행됐다며 이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현장 투쟁에 나섰다. <SK실트론 노동조합 제공>
두산그룹이 경북 구미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웨이퍼 생산기업 SK실트론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SK실트론 노동조합이 매각(영남일보 4월 10·11일자 1면·18일자 11면·23일자 10면 보도) 진행 과정에서 회사가 노동조합을 배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SK실트론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5일 두산은 SK실트론 본사와 생산공장에 대한 현장 실사를 했다. 이에 SK실트론 노조는 사전 공유나 협의 없이 실사가 강행됐다며 규탄 현수막을 설치하고 현장 투쟁에 나섰다.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을 맡고 있는 두산테스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실트론에는 직원 3천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실사 사실 등 매각 관련 소식을 외부 경로를 통해 먼저 인지한 뒤에야 이를 확인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고용과 향후 근로조건에 대한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와의 단체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회사 매각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주사인 SK Inc.의 관리·감독 책임과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두산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최근 서울에 있는 SK그룹 본사 앞에서 단체협약의 온전한 승계와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최무환 SK실트론 노동조합 위원장은 "단체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인수가 추진될 경우, 노동조합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매각과정에서 노동조합을 주요한 이해관계자로 인정하고, 고용과 근로조건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책임 있는 설명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의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약 70%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약 29%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을 4~5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과 관련 SK 측은 "리밸런싱(사업재편)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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