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선 경선 후보 8명(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에 뛰어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 경선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이 도지사는 홍 전 시장 외에도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이 포진한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지지율에서 가장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 도지사가 '홍·한·나'와의 대결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17일 대선 1차 경선 토론회에 참여할 조를 편성하고 본격적인 경선 시작을 알렸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8명의 예비후보는 4강을 가리는 2차 경선을 위해 18일부터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간다. 4·5면에 관련기사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후보가 도착한 순서대로 원하는 조를 선택하도록 해 조 편성을 마쳤다. A조에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B조에는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포함됐다. 토론 주제도 달리 해 A조 '청년미래', B조 '국민통합'으로 정했다. 토론회는 19(A조)~20일(B조) 이틀간 ASSA 아트홀에서 연속 개최되며,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민의힘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정치권에선 B조를 '죽음의 조'로 보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3강(김문수·홍준표·한동훈)' 중 2명이 속한 데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나 후보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반탄(탄핵반대)파인 나경원·홍준표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인 한동훈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와 나 후보는 SNS 등에서 꾸준히 한 후보에 대해 견제의 메시지를 낸 바 있어 이번 토론에서도 불꽃 튀는 설전이 예상된다.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이철우 도지사의 승부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력 주자들과의 토론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평소 TK를 대표해 같은 자리에서 모습을 보이며 '형님' '동생'으로 불렸던 이 도지사와 홍 전 시장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국민의힘은 18일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비전대회를 열고, 21~22일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22일 오후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을 최종 발표한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